📝 평가·측정

학생들은 교수보다 AI 피드백을 더 신뢰했다 — 그 이유는?

학생들은 교수보다 AI 피드백을 더 신뢰했다 — 그 이유는?

과제를 제출하고 교수에게서 피드백을 받을 때, 학생들은 때로 '이 피드백이 정말 공정한가'를 속으로 의심하기도 한다. 그렇다면 같은 내용의 피드백을 AI에게 받는다면 어떨까. 놀랍게도 학생들은 AI 피드백을 더 신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.

*Frontiers in Education*에 게재된 이 2024년 연구는 독일 학생 169명을 대상으로 2×2 집단 간 실험 설계를 적용했다. 피드백 제공자와 제공자 정보 제공 여부를 독립변수로,피드백 메시지 및 제공자에 대한 인식을 종속변수로 측정했다. 경로분석을 통해 두 변수 간의 구조적 관계를 검토했다.

LLM은 교수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피드백 제공자로 인식됐다. 동일한 내용의 피드백이라도 AI로부터 받을 때 학생들은 더 객관적이고 편견 없다고 평가했다. 이는 학생들이 인간 교수자에게서 편향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암묵적 우려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.

제공자 정보가 제공되면 피드백 인식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. 피드백을 준 주체에 대한 맥락 정보를 제공받은 학생들은 피드백의 질과 공정성을 더 높이 평가했다. '왜 이 피드백이 나왔는지'를 이해하게 될 때 수용도가 높아지는 것이다.

흥미롭게도, 제공자 정보가 추가되면 AI와 교수 간의 신뢰도 차이가 변화했다. 정보가 없을 때는 AI가 명확히 더 신뢰받았지만, 제공자 정보가 주어지면 그 격차가 줄어들거나 역전되는 양상이 나타났다. 교수자의 전문성과 의도에 대한 정보가 학생들의 인식 편향을 보정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.

이 연구는 AI 피드백 도구가 이미 대학 교육 현장에 깊이 침투하는 시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. AI 피드백이 더 신뢰받는 이유가 실제 품질보다는 인식 상의 편향 때문일 수 있으므로, 학생들이 피드백의 출처와 맥락을 비판적으로 이해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. 단, 독일 학생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은 일반화의 한계다.

교수자들은 피드백을 제공할 때 자신의 평가 기준과 의도를 간략히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학생 수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. AI 피드백 도구를 교육에 도입할 때는 "AI가 이 기준으로 평가했다"는 투명한 정보를 함께 제공해, 학생들이 맥락 안에서 피드백을 소화하도록 설계해야 한다.


📖 *Embracing LLM Feedback:the role of feedback providers and provider information for feedback effectiveness* | 논문 원문

※ 이 기사는 교육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. 교육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 활용하세요.